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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와 생각

'먹튀' 기업 마케팅 담당자 분들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

2013년 4월 짬봉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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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업을 두신 분이라면, 흔치 않게 겪는 경험이 있습니다. 이른바 ‘먹튀’라는 건데요. 맞습니다. ‘먹고 튄다’의 준말입니다.뭘 먹고 튀냐고요? 기업, 단체 등은 어떤 분야나 그렇겠지만, 스스로 마케팅이나 PR, 광고 등을 집행하기 쉽지 않습니다. 굳이 자신들이 모든 것을 해야할 필요도 없구요. 효율성의 측면이겠죠. 그렇기에 많은 컨설팅회사나 대행사들이 이 일을 대신해주게 되는데요. 이런 업무를 대신할 ‘제안’ 작업을 에뉴얼이나 분기별, 혹은 프로젝트 별로 진행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이렇게 이렇게 할테니 우리에게 맡겨달라’ 라는 것을 문서, 영상, 이미지 등이 담긴 제안서와 이를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으로 판매하는 영업 행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PT는 잡스옹만 하는게 아니죠.


이 과정에서 소위말하는 ‘먹튀’라는 것이 발생합니다. 어떤 아이디어든 최초는 없을 것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가능은 하겠으나) 이 분야에서는 쉽지 않다는거죠. 실제 사회에 적용되고, 사회 구성원들을 향해 하는 활동인 만큼, 아예 새로운 것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정확히 ‘반발자국’만 앞서 나가야 하는거죠.

그러다보니 이 먹튀가 발생합니다. 사업 방향, 커뮤니케이션이나 광고, 홍보 전략, 콘텐츠 소스나 프로모션 아이디어 등등에 대한 소스만 얻고, 해당 프로젝트를 무효화한다거나 열정적이던 담당자가 연락이 두절되는 사태가 흔치 않게 발생하는 겁니다.



무효 통보를 받은 프로젝트인데, 얼마 후 해당 기업에서 우리의 아이디어를 쓰고 있더라.. 해도 제안사 입장에서는 딱히 반박할 방법이 쉽지 않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윤리와 양심, 개념의 문제로 넘어가게 되는 듯 합니다. 하도 이런일을 당하다보니, 제안사들은 오히려 무감각해지기도 하는 듯 하구요.

하지만, 하나의 리테이너, 프로젝트 서비스를 제안하기 위해 제안사가 감내하는 고통은 꽤 큽니다. 이른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적게는 3~4명 많게는 십여명까지 투입되어 1주일에서 2,3주일을 밤낮을 지세우며 고생하거든요. 환경을 분석하고, 타깃, 경쟁사를 고려하며, 그에 따른 전술, 전략을 뽑아내는 작업. 이후 실행 프로그램까지 고민하면 1주일은 정말 하루 3~4시간 잠자기도 힘든 생활을 해야합니다.(물론 기존의 업무는 그대로 해야하겠구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절대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런 일들로 얻은 것이 있는 회사가 혹 있다면요.^^

최소한 1주일 이상 밤을 지세우며 그 회사를 위해 머리가 빠져라 고민한 적어도 3~4개 회사 수십명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와 그 임직원, 그리고 관련 분야 지인들까지.. 이 일로 여러분은 해당 회사에 큰 불신을 갖은 핵심 외부공중을 양산해냈다는 사실을. 혹시 모르지는 않으시겠죠.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