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슈와 생각

글로벌 잉여 해킹그룹 어나니머스 (anonymous)와 북한, 멕시코

짬봉닷컴에서 이사

-------------- 

최근, 어나니머스 (Anonymous)로 인해 떠들석하네요. 대략의 상황을 돌아보면, 북한에게 선전포고를 한 어나니머스(Anonymous)가북한의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하고 그 명단을 공개한건데요. 거기에 우리나라의 상당수 지식인, 정치인, 사회운동가까지 포함되어 있더라… 라는 얘기죠.


 


페이스북을 통해 이야기했었지만, 지난 4월 3일 어나니머스(Anonymous)는 인터넷 자유 등의 여론통제 해제, 핵 포기 등 몇가지 조건을 바탕으로 북한에게 선전 포고를 한 바 있습니다.(바로가기) 이들의 이러한 행동이 늘상 얻어터지고 북한탓만하며, 소잃고 외양간조차 못 고치는 어느 ‘원’에 비해 매우 유쾌하게까지 느껴졌으니… 안타깝다고 해야할지..


실제로 어나니머스(Anonymous)는 북한의 주요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해 그곳에 가입한 회원 명단과 그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그들의 주요 수법, 혹은 전략 중 하나죠. 현대 사회에 빠질 수 없는 인터넷, 온라인으로 연결된 네트워크 망을 해킹하고, 그것을 힘의 원천으로 삼는. 과거에도 북한을 향해 경고 한적은 있었는데요. 이렇게 직접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은 아마 처음일 듯.


화이트 해커냐, 블랙 해커냐를 떠나, 근데 대체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누구냐?! 라는 궁금증이 나올만합니다. 그들이 누구인가… 좀 알아보겠습니다.:)





Jay군은 개인적으로 작년 남미 여행을 앞두고 그들의 존재를 실질적으로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여행지 중 하나가 멕시코였는데요.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구글에 mexico를 치면 시체사진이 즐비했거든요.;; 실제로 라틴아메리카는 위험한 여행지 중에 하나인 것은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아무튼 그 시체 사진들을 탄생시킨 주요 범인 중에 하나가 제타스(Zetas)라고 하는 실제로 범인(^^;)인 갱단입니다. 자신에게 적대적인 정치인, 시장, 경찰서장 등이나 그의 가족들, 언론인들까지도 무차별 암살하고, 군대도 손을 때게 만든 일반적인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조직입니다.



 


그 방법이나 손을 뻗치고 있는 방면까지 장난이 아닌데요. 무기, 마약밀매, 인신매매 등등을 주업으로 사회, 기업, 정치, 스포츠 등등 그들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분야가 없을 정도입니다. 반대파나 자신에게 적대적인 세력을 향한 잔혹함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굳이 이곳을 통해 공개하기 힘드네요. 자세한 것은 구글에 ‘zetas’를 검색해보시거나 여기를 클릭해보시길.이런 제타스가 반대파 요인을 납치하기 위해 한 bar를 습격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어나니머스(Anonymous) 회원이 있었던 것. 어나니머스(Anonymous)는 제타스를 향해 선전 포고를 합니다.





이번 북한을 향한 선전포고와 비슷하죠? 많은 블로그에서 이 사건을 소개했으니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제타스는 처음에 어나니머스(Anonymous)를 무시합니다. 무소불위의 갱단이 인터넷 잉여들에게 관심을 기울일리가요. 이에 어나니머스(Anonymous)는 실력행사에 나섭니다. 제타스의 배후에 있는 정치인에게 그들의 정보(제타스 조직의 비밀 장소나 결탁한 단체, 사람 등의)를 팩스로 보낸건데요. 이에 제타스는 바로 GG를 칩니다. 바로 그들의 회원을 석방한건데요. ‘이 정보를 발설하면 무고한 시민 하루 10명씩과 니네를 끝까지 찾아내 모조리 죽이겠다..’는 식의 협박을 하긴 했습니다. 왠지 애잔..  




보통이 아닌 것 같죠?


어나니머스(Anonymous)는 특정단체를 갖고 있는 집단이 아닙니다. 이름부터 ‘무명, 익명의’인 것처럼. 해커들의 연합일 뿐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건데요. 특정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없습니다. 전세계에 해커들이 연합해 나름의 잉여력을 바탕으로 병력을 실천적으로 발휘할 뿐입니다. 그래서 마치 토렌트처럼. 더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셈. 그들의 모토 We are Anonymous,We are Legion. We do not forgive. We do not forget. Expect us 에서도 느껴지지만. 간지와 잉여의 내음세.. 일반인이 접근 가능한 특정 사이트는 없습니다만.. 가장 오피셜한 느낌이 나는 페북 페이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공식 페이지 참고

 

아무튼 온라인, 인터넷 상의 실력자들이 모여 그때 그때 자신들이 원하는 사안에 대해 병력을 실천하는 것은 확실해보입니다. 표면적으로 표현의 자유, 무한 공유 지지한다고 하는데.. 글쎄요. 모든 해커들이 그러하다고 자신들의 당위성을 설명하겠죠.실제로 그들은 미 전략정보분석 기관의 기밀을 빼내거나, 각국의 사법당국, 정보기관을 해킹하거나, 이란, 사이톨로지교 등을 공격하거나, 독일 저작권 협회, 영국 중대조직범죄청을 해킹하거나.. 실로 화려합니다. 소니 PSN사태는 소니를 굴욕적으로 굴복시킨 꽤나 흥미로운 사건이었습니다. 소니 입장에서는..참… ‘저런 집단은 아예 상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기업들에게 주기도 했죠. 이들은 폭로전문사이트 ‘위크리스크’를 지지하기도 합니다.




이런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이번에 북한을 타깃으로 한 것입니다. 북한이 어떻게 대응을 할지.. 참으로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일종에 ‘오프라인 상의 어나니머스(Anonymous)’라고 볼 수도 있을 듯 하거든요. 제대로 임자 만난거죠. 실체도 없고, 그 힘은 당해낼 수 없는 잉여력의 대마왕이니.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