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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와 생각

인종차별, 외모지상주의 아베크롬비 서울 상륙! 그래서 어쩌라고?

2013년 짬봉닷컴에 썻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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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크롬비라는 의류 브랜드가 서울에 상륙(?)한 모양입니다. 아베크롬비&피치 스토어 오픈이라고 하는데... 저게 풀 네임인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에 앞서 아베크롬비 매장 파주 쪽에서 본거 같은데.. 그건 아닌가요?;) 암튼 아시는 분만 아시는 듯 합니다만, 인종차별과 외모지상주의 아베크롬비 로 유명한 기업이죠.


마이크 제프리스 아베크롬비 사장이 2006년에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은 발언을 했다죠.
"뚱뚱한 고객이 들어오면 물을 흐리기 때문에 엑스라지 이상의 여성용 옷은 팔고 있지 않다"
"젊고, 아름답고, 마른 사람들만 우리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


여기까지가 외모지상주의 발언이랍니다. 그에 훨씬 앞서 `우리는 백인들을 위한 옷을 만든다. 아시아나 아프리카 지역에는 진출하지 않겠다` 라고도 말했다는데..뭐 이건 문제가 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 외모지상주의 발언이 문제가 되어 미국에서는 '아베크롬비 불매 운동'이 일어납니다.


 


헐리웃 스타들의 동참도 이어집니다. 이런 불매 운동으로 매출에 악영향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2010년 일본, 2011년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서울 청담동에 단독 매장을 오픈한겁니다.


아베크롬비는 한국에서도 특유의 이벤트을 전개합니다. 이른바 `핫 가이(Hot Guy)`라 불리는 백인 남성을 태운 이벤트 버스가 강남 일대를 순회한건데요. 몸매도 좋은데다 상반신까지 벗어던진 채 무려 프리허그 퍼포먼스를 했다고 합니다. 개점 당일에는 '매장에 입장하려는 고객들이 청담사거리 쪽으로 100m가량 줄을 섰다'고 하니 이 이벤트는 꽤 성공적이었던 모양입니다.



 
관련 동영상은 여기를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미등록 영상이라고 퍼갈려면 '신중'하라네요.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제목부터 Thank you Seoul입니다. 뭔가 비굴해보이는 느낌이...-_-+ 글로벌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은 메시지도 올려줍니다.

 


댓글이 180개 정도 달렸는데.. 대부분이 욕이라는게 함정.(링크)

여기까지가 아베크롬비 서울 매장 오픈과 관련한 상황입니다. 근데...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사실 이런 외모지상주의, 인종차별은 아베크롬비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게스도 과거 24인치 전략을 구사한 전력이 있죠. 다른 비슷비슷한 브랜드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델만봐도 알 수 있습니다. 말라깽이에 백인, 파란눈, 노란머리, 훤칠한 키들. 다들 그렇잖아요. 단지, 아베크롬비가 그들과 다른 점은 1) 경솔히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사람이 2) 그런걸 입밖으로 뱉었을 뿐, 아닌가요?

또한 그들의 오픈 전략을 욕하는 분들도 많은데.. 솔직히 남자들이 수영복 입은 언니들에게 혹 하는거랑, 여자들이 웃통 벗은 총각들과 한번 안아보고 싶어하는게 뭐가 다른가요? 더 나아가 남자들이 외제차 타고 싶어하는 거랑, 여자들이 명품 빽 매고 싶어하는 것들.. 그런 것과 아베크롬를 갖고 싶어하는 욕구에 어떤 차이가 있나요? 우리 솔직해집시다.


여러가지 논란이 있지만.. 전 그렇게 봅니다. 결국은 아베크롬비는 한국에서 대박이 날겁니다. 자라나 망고가 한국에서 히트를 쳤듯이. 한국에서 비싸게 팔건 말건, 몸매 되는 얘들이 입을 수 있는 선망의 옷이 되고 말겁니다. 아닌척하지 맙시다.




덧.
2014.01.22.
이 글은 아베크롬비를 옹호하고 '저들이 저런 기업이건 말건 입자!'를 주장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기업은 궁극적으로 이윤 추구를 (극단의) 목적으로 한다는 명제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최소한 사회의 선과 공익에 합치되는 활동을 하도록 노력해야한다는 것이 그동안 꾸준히 견지해온 짬봉닷컴의 논조입니다. 그렇지 못한 기업을 나름의 방식으로 단죄(?)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이 '소비자'이겠구요.


이를 바탕으로 이 글에서 지적하고 싶었던 것은 '그들은 정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갖은 소비자 니들은 이 옷 입을 거잖아?'였습니다. 실제로 아베크로비 매장은 '덧'을 달고 있는 현재 꽤 늘어났고 볼 때마다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