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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와 생각

국내와 해외의 SNS '# 해시태그 활용법'이 다른 이유

2014년 짬봉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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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여러분은 '해쉬태그#' 사용하시나요? 해쉬태그SNS, 소셜미디어 상에서 일종의 Theme 혹은 사안별 묶음을 위한 표기법의 하나입니다. 보통 #짬봉닷컴, #소셜미디어 와 같이 사용되죠. 최초에는 정보가 무한히 나열되어버리는 트위터에서부터 그 필요성이 대두되었는데요. 검색, 분석 등의 부가 기능과 참여가 가속화되면서 이후 페이스북, 유튜브, 구글플러스 그리고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에 이르기까지 소셜미디어의 '기본 장착 옵션'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국내와 글로벌 단의 SNS를 컨설팅하고 운영하다보면, 이 해쉬태그 활용법 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채널별 차이야 기본 환경에 따른 것이므로 그렇다쳐도, 국가별로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재미있는데요. 이유가 뭘까... 고민하다 어제 잠결에 퍼뜩 드는 생각이 있어 메모를 바로 해놨더랍니다. 근데 일어나보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


암튼;; 국내와 해외의 SNS 해쉬태그# 활용법이 왜 다른지... 그 이유를 고민해보겠습니다. :)



이런 글을 계속 쓰게 만드는 힘은 

(늘 그렇듯)한가지입니다. 뭔지 아시죠?

입맛에 맞는 '추천'과 '댓글'(두가지네..;



 

국내 vs 해외, 해쉬태그 어떻게 쓰이나?

뭉뚱그려 국내와 해외로 구분하면 안됩니다. 그래서 글로벌은 '영미권'으로 한정하려고 하는데요. 다른 문화권까지 보는 것은 여러분께 맡기죠.(..) 이에 따라 정리하면 대략 아래와 같은 특성이 나타납니다.


● 국내: 기본적으로 사안별 묶음의 기능을 하긴하는데, 2013년부터의 가장 큰 트렌드는 '놀이', '드립'으로 활용된다는 것. 예를 들어, '#님하_댓글_좀_남기고가셈' 등의 방식이 있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일종의 가독성을 높이기위한 디자인적 요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채널별로 보면, 위와 같은 트렌드는 특히, 페이스북에서 두드러집니다. 그 외 트위터는 전반적으로 해쉬태그 본연의 의미에 맞춰 사용되는 편이구요. 인스타그램의 경우에는 채널 특성이 그렇거니와 해쉬태그 중심이죠.


● 영미권: 국내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채널은 페이스북입니다. 기업 계정을 중심으로 모니터링해보면, 트위터 저리가라 수준으로 해쉬태그를 많이 씁니다. 또 트위터는 어떠냐면, 그것보다 더 많이 쓰입니다. 유튜브, 구쁠 등에서도 이런 현상은 계속 이어지는데요. 특히, 사안에 따라 그에 적절한 해쉬태그를 전체 운영단에서 고심&활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쉬태그가 효용성이 있는가?

이렇게 국내와 영미권은 해쉬태그를 조금 다르게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물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어떤 운영법이 맞는걸까요? 과연 해쉬태그는 고심고심해 적극적으로 사용할 가치가 있는걸까요? 채널별로 살펴보겠습니다.


● 페이스북: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극악의 검색기능은 주지하는 바데로입니다. 더군다나 페이스북에서 해쉬태그는 오히려 노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자료도 있죠.(해쉬태그는 추가 노출에 도움이 안된다 참고) 심층 분석은 필요하겠지만, 일단 현재의 결과만으로보면 페이스북에서 해쉬태그는 그냥 안쓰는게 낫다는 결론을 일단 내려보죠.


● 트위터: 초기 UI가 최근 많이 바뀌긴했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 트위터는 '타임라인'이 존재합니다. 시간순서대로 쭉~나열된 일종의 시간순서의 feed를 말하는데요. 잘 구현된 검색 기능과 맞물려, 해쉬태그를 통해 사안별로 묶어주는 기능은 트위터에서 매우 주효하겠습니다.


● 구글플러스: 구글플러스에서도 해쉬태그는 유용한 수단이될 수 있습니다. 본연의 기능 외에 구쁠 내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세계 최대 포털인 구글의 검색결과에도 이 해쉬태그가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댓글에 달아도 됩니다. (구글 해쉬태그는 무엇인가? 참고)


● 유튜브: 유튜브에서 해쉬태그는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기본적으로 제목, 태그, 본문으로 나뉘어있는 UI이기 때문이죠. 이때 해쉬태그의 기능은 '태그'가 대신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해외 계정들은 해쉬태그를 본문에 꾸준히 사용합니다.


● 인스타그램: 이글('인스타그램'이 낯선 담당자를 위한 필수 운영팁!)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인스타그램은 알고리즘 자체가 태그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쓰기싫다면 굳이 안써도 상관없겠지만..; 가능한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해쉬태그 활용의 차이, 어디서 오는가?

채널별 분석을 통해, 해쉬태그 사용이 TPO에 따라 일장일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국내와 국외가 서로 맞기도하고 틀리기도한 운영법을 채택하고 있는건데요. 그럼 효율적이어서...라는 답은 자연스럽게 제외가 됩니다. 다시 처음의 의문으로 돌아가, 국내와 영미권의 해쉬태그 활용법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걸까요? 몇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통합 운영단의 고민: 여러 채널을 운영하는 기업/기관은 일정 모멘텀을 알기 쉽게 묶어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해쉬태그는 일관성이나 직관성 측면에서 매우 유효한 방식인데요. 이런 측면에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서도 지속적으로 해쉬태그를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단에 비해 기껏해야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정도만이 활성화된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해쉬태그를 활용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해지네요.


2) 소셜미디어 발전의 특징: 사실 국내와 국외의 소셜미디어 발전 양상을 보면 차이가 꽤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이른바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끼리끼리 온라인 문화에서 트위터가 불현듯 상륙하게 되었는데요. 자연스럽게 기존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친목, 혹은 아는 사람과의 관계망이 소셜미디어의 이용 특성이 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죠.(기존의 사안별 문화, 즉 카페는 이슈 커뮤니티로 옮겨갔구요. <토종 SNS(?) 미투데이는 왜 실패했는가? 한국형 소셜미디어 대안은?> 참고) 이에 비해 국외의 경우, 더 괜찮은 여자를 꼬셔보기 위해 시작된(..) 페이스북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아는 사람'보다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해 발전한 도구가 소셜미디어였습니다. 이에 따라, 특정 사안을 통해 자신을 타인에게 더 많이 알려야했고, 이런 배경에서 해쉬태그가 발전한 것 아닐까요?


3) 동양과 서양의 차이: 우리나라와 서양의 문화는 기본적으로 동네와 스트릿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그런면에서 도로명주소는 말그대로 안습입니다..) 동네에서 이웃들과 끼리끼리 모여 이야기하는 우리네 특성상 2)와 함께 지인 혹은 지인의 지인과 소통하는 것이 기본 대화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에 비해, 스트릿 문화인 서양은 스트릿과 스트릿이 만나는 곳에 광장이 있고, 거기서 소통이 이루어지는 구조입니다. 광장이라는 오픈된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 받는데 있어, 마치 해쉬태그와 같이, 자신과 관심사가 맞고 마음에 맞는 사람과의 대화가 발달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바로 이러한 차이에서 해쉬태그의 활용이 다르게 발전했다고.. 소설한번 써봅니다.(..)


4) 페이스북 도달률의 저하: 이점은 글을 탈고하다 불현듯 떠올라 추가하는데요. 바야흐로 페이스북 도달이 0에 수렴해가면서.. '이제 뭐 될데로돼라'라는 인식이 반영된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에 따라, 실제 정교화 작업과는 상관없이(말하자면 어찌해도 안되니) 1)의 고민이 적극적으로 발현된 형태가 국내와 해외에 다르게 이르른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넓고도 허망한 해쉬태그의 세계 (..)

 


지금까지 SNS 해쉬태그의 활용법이 국내와 해외에서 다른 이유를 정리해봤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