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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와 생각

밀크뮤직, 위키트리, 피키캐스트 사태.. 최신판 저작권의 현주소!

2015년 짬봉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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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게) 어그로에 능숙해지고 있는 짱봉닷컴(짱뽕닷컴)입니다.(...) 그 동안 하다보니, 온라인/디지털 환경과 관련된 저작권 이슈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는데요. (1. 최신판 소셜미디어로 돈버는 방법!! 2. 페이스북 <여대생의 정석> 기밍아웃 사태와 비영리 표방 페이지의 현주소 3.'피키캐스트', '세웃동' 페이스북 사태와 대한민국 저작권은 개나줘버려 참고) 최근 현 시점의 저작권에 대한 각 주체들의 생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사건들이 있어 소개 드릴까 합니다. 말하자면 최신판 저작권의 현주소인데요.


면면은 꽤 화려합니다. 대기업 or 대기업 삼성의 밀크뮤직, 미디어의 미래라고 일각에서 추앙받는 위키트리, 이슈큐레이션을 표방한 피키캐스트. 이렇게 3개 분야의 대표주자들입니다. :) 



'인사이트' 의 무단 도용 및 항의 (무려)차단 사태와 관련한 김수정 기자의 사과글....

과 깨알같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구(...)

 


#1. 삼성 밀크뮤직 페이스북 사태.. 

얼마전 SNS와 이슈커뮤니티를 떠들석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해외에서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Spotify, 아이튠즈라디오와 같은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삼성의 밀크뮤직 때문인데요. 밀크뮤직은 갤럭시 유저를 상대로 '스트리밍 음원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합니다. 소리바다에게 음원을 받아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음저협과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다해도 음악=무료 라는 인식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아직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서비스인 듯 합니다. '저작권' 관련해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기업 중 하나인 삼성이기에.^^ 


문제는 이와 관련해 밀크뮤직 페이스북에서 포스팅한 컨텐츠에서 발생합니다. 사실 짬봉닷컴은 이런류의 이슈를 다루지 않습니다. 본인이 이 산업에 몸담고 있기에..한다리만 걸치면 아는 분들인데다 맥락을 들여다보면 이해 못할바도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해당 이슈는 저작권과 관련한 측면에서 논점이 좀 다르다하겠습니다.

 



 

솔직히말해. 이런 컨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한 기업 혹은 에지전시와 이를 그대로 컨펌하고 용인한 책임있는 주체 혹은 기업의 담당자는 많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내노라하는 대기업인 삼성에서 이 정도 이슈도 필터링하지 못했다면... 문제는 더더욱 크겠죠. 전체적으로 점철된 비문과 공식 기업/브랜드 계정이라고 볼 수 없을정도인 톤앤매너는 그렇다칩시다. 음악인, 음악산업, 유료의 상품에 대한 존중까지는 아니라도.. 저런 수준의 (저열한)어그로에 대한 risk를 인지하지 못하다니요. 


더군다나 삼성정도되는 기업이.. 다른 기업(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들을 '비뤄머글' 기업으로 묘사하고, 그 자체로 저작권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토렌트'를 옹호하다니요. 여기까지는 그렇다치고.. 자신들의 고객을 '종자'라고 표현하고 문제가 큰 용례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니요. '호갱'이란 단어가 일반적으로 스스로에 의해 파생된 단어이며 이를 그들 스스로가 사용하면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니요. 총체적 난국이란 말은 이럴때쓰라고 있는 단어같습니다...


 

#2. 위키트리 공훈의 대표 강연..

역시 최근 SNS상에서 논란이 되었던 장면입니다. 제2의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고, 허핑턴포스트, 인사이트 등과 함께 미디어의 미래고 불리우며, 기존 전통 미디어를 실제로 압도하는 PV를 만들어내고 있는 위키트리의 공훈의 대표 강연 내용 때문입니다.


올해로 창간 5주년을 맞이한 위키트리(참고)는 공개 강연회를 열었고, 공 대표가 연사로 나섰는데요. 그 자리에 참여한 많은 분들의 공분을 일으켰으며, 괜한 논란을 일으킬까 참았다...는 후기가 난무하는 훈훈한 장면들이 연출되었습니다. 관련 사항은 미디어오늘(‘펌질 매체’ 취급 받는 위키트리, “저작권 주장 적절치 않아”), PPSS (공훈의 위키트리 대표 강의 번역문)에서 이미 자세히 설명해주셨네요. 발들 빠르셔라...;;

 


 

암튼, 정리하자면 이와 같습니다. 저작권 개념은 자연스레 소멸될 것이다 --> 미디어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며 이런 상황에서 저작권을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 우리 콘텐츠를 TV나 신문에서 퍼가는 경우가 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일단, 전제부터 이상하죠? 저작권 개념이 정말 소멸할까요? 공대표는 이를 'UN미래보고서'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물론 그 UN과는 관련없습니다. 백퍼 양보해 소멸할거라 치죠. 다만, 실정법 상 여전히 저작권은 법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체자가 저작권을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고, 이를 무시한 위키트리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거라구요 대표님. 한발 더 나아가 위키트리가 다른 미디어의 펌질을 신경쓰고 안쓰고는 전혀 중요치 않습니다. 그보다 여론은 '위키트리가 저작권을 주장할 컨텐츠가 있기나한가??' 쪽이라는 겁니다.


사실 공대표의 이날 사운트바이트는 이거였습니다. "과거 구글 번역기는 '맹구'같았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이에 대해 슬로우뉴스는 "구글 번역은 과거만이 아니라 여전히 맹구다"(참고)라고 응대했고요. 저도 100% 동의합니다. 물론 후자에요.


 

#3. 이런얘기에 빠질 수 없는 '피키캐스트' :)

 

피키캐스트의 김유현 매니저님을 최근에 무려 위키트리에서 인터뷰했습니다. (세상을 즐겁게 하는 어플이 있다고? 피키캐스트 김유현 매니저) 컨텐츠 큐레이션을 표방하는 업체답게, 까다롭게(picky) 콘텐츠를 선정(pick)하는 것이 피키캐스트이고, 이런 작업을 하는 이들을 에디터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그러나 역시. 저작권 이야기는 빠져있습니다. 그냥 큐레이션일 뿐이다! :) 이런 상황에서도 피키캐스트는 (여전히) 출처를 '구글'로 달거나 공유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이 확인 안되면 그냥 올리거나 간혹 '자신자신을 펌질하기도 하죠.(버즈피드 vs. 피키캐스트: 도둑질을 들켰을 때 참고)

 




다만, 피키캐스트는 여전히 최고로 핫한 앱이자 큐레이션 미디어이고, 최근 공채를 진행하며 짬봉닷컴에는 관련 유입이 끊이지 않는(....) 잘나가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자... 이것이 밀크뮤직, 위키트리, 피키캐스트 각 분야를 대표하는 3개 주체를 통해 살펴본, 최신 업데이트본 우리나라 저작권의 현주소 입니다.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