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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와 타깃

'2013 유튜브 뮤직 어워드'의 한류 열풍? 빌보드 차트와 비교 분석

2013년 짬봉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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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최종 수상자를 발표한 <2013 유튜브 뮤직 어워드>를 아시나요? 기아자동차에서 단독 후원을 한... 일단은 전세계적인 시상식인데요. 모양새가 좀 신기하긴 합니다. 후보 선정의 기준이 '1년 간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감상하고 공유한 음악 동영상'이라고 하는데, 한국 가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이른바 한류의 역습입니다. 기분 좋은 일이긴하죠.^^; (최근 유튜브 측에서 조회수별 검색 기능을 빼버려서 이를 확인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유튜브 뮤직 어워드는 세계 독보적인 넘버1 영상 SNS 유튜브의 프로젝트 치고 너무 조용히 지나간 느낌입니다. 관련 풀 자료를 찾기가 꽤나 어려워서 몰랐는데, 지나고보니 진행방식도 유튜브 다웠네요. 한국을 시작으로, 러시아-브라질-영국의 순서로 각 나라에서 축하 공연이 열리고, 미국 뉴욕에서 최종 시상식이 진행되는 방식입니다. 사실 사전 광고만 보고 에미넴, 레이디가가 등이 한국에 온다는건가..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공연은 아이돌들의 엠카 같은 분위기 였던 듯 합니다. 브라질 등의 공연은 꽤나 조촐했던 모양이구요. 1회도 사전/사후 정보가 너무 빈약하긴 합니다만, 기아가 빠지면 2회 어워드로 이어질지 좀 의심되는 상황.


 


조촐한 브라질 공연 실황
(출처: http://gomaver.tistory.com/633)

 


유튜브 뮤직 어워드의 한류 열풍에 대한 단상


어쨌든 이러저러해서 2013년 제 1회 유튜브 뮤직 어워드 최종 투표 결과가 아래와 같이 나왔습니다.



 

넵. 무려 '소녀시대'가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수상했습니다. 심지어 싸이도 아니였네요. 놀라웠습니다. 이후 국내에서는 빌보드에서 주목한다라던가.. 세계가 인정했다라던가.. 외신들이 집중 조명한다던가.. 류의 기사들이 좀 나왔는데요. 수상을 기회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라는 역 공식이 성립된다면, 해당 어워드의 수준을 저희 역시 역 짐작해야 되는걸까요.^^:



올해의 뮤직비디오, 소녀시대 'I Got A Boy'

기본적으로 저는 이른바 '한류'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긍정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가수들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고, 실제로 외국에서 그 열기를 몸소 느껴보기도 했으니 그런 류의 의문은 전혀 아니구요. 다만, '한류'의 의미가 단순히 '한국인이 부르는 노래'는 아니지 않은가 싶은건데요. 바꿔말해, 현 시점에서 해외에 진출했거나 시도하고 있는 음악들의 면면이 과연 '한국의 문화'인가 싶은거죠. 단순히 외국(대표적으로 미국)을 따라하는 동양인의 진기함.. 정도가 아닐까하는 의문이 드는거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란 말이 있죠. 세계 진출은 그런식으로 했을 때 좀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미국 꼭두각시 하는 예쁘장한 동양인...글쎄요. 


이것이 '국악이야 말로 진정한 우리의 문화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현시점에서 우리 전통 음악의 안일함, 다시말해 월드뮤직의 조류인 contemporary(현대적 재해석 정도?)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 분명히 문제라고 봅니다. 본류가 물론 소중하지만, 대중과 현시대에 유리된 전통이라면 심하게 말해 박물관에나 전시될 박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국악의 세계화는 요원한 일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라틴록의 거장 산타나가 블랙아이드피스, 제니퍼 로페즈와 협연했다고 해서 남미 음악의 정신이 흐려지는걸까요?


아이러니는 우리 전통음악보다 현시점의 대중음악이 우리를 더 잘 대변해주고 있다는건데요. 다만, 현재의 한류는 조금 지나친 평가가 아닌가 싶어집니다. 현재의 콘텐츠로는 경쟁력도 수명도 매우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보는건데요. 비쥬얼, 군무는 어느나라나 따라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한국적인 리듬과 문화를 섞은 결과물을 고민해야할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마치 신중현의 엽전들이 보여준 한국적 리듬의 재해석과 같은..)

 


유튜브 내의 한류의 위상


비슷한 시긴에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 대한 백데이터를 유튜브 블로그에서 공개했습니다.(원 출처) 먼저, Video of the yaer 관련한 시간대별 Views 그래프입니다.



진격의 싸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하늘색으로 표기된 싸이의 잰틀맨은 모든 그래프를 다 보여주지도 못한건데요. 해당 블로그에서도 다음과 같은 양해를 구하고 있습니다.(잰틀맨은 하루만에 38million이 나왔는데 잘 보이게 하려고 좀 짤랐음. though, please note that we have cut off the initial "Gentleman" spike, which at a record 38 million views in a single day made this chart hilariously unreadable) 짙은 파랑색의 '미녀와 야수'는 꾸준희 사랑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구요.(근데..이게 누구노래죠? 셀린디옹?) 빨간색의 마일리 사이러스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네요. 최종적으로 Video of the year를 받은 소녀시대의 'I got a boy'는 상대적으로 좀 미미해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최종 투표가 큰 힘이 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공개한 것은 구독자 증가 그래프입니다.



여기서도 싸이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네요. 잰틀맨 발표와 함께 구독자가 대폭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리아나 정도가 싸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듯 해보입니다.(해당 기간의 누적으로 보면 리아나가 훨씬 높겠죠^^) 암튼 결론적으로 수상은 에미넴에게 돌아갔습니다. 뭐랄까요. 좀 geek해보이는 싸이를 '올해의 아티스트'로 투표하기는 대중들에게 선입견이 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듭니다. 그래도 에미넴과 비교 대상이 되다니..정말 싸이 대단하죠.

 


빌보드 2013 상반기 어워드와의 비교


사실 유튜브 상의 기록은 실제 채감할 수 있는 인기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객관적으로 비교해보기위해 올 7월 발표된 빌보트 2013 상반기 어워드(2013 mid year music awards)를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빌보드도 미국의 차트이긴 합니다만, 세계 no.1의 차트이니.. 이보다 더 비교하기 좋은 차트는 찾을 수가 없네요.



 

싸이를 포함해 한류의 주역들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에 비해 다른 해외 뮤지션들은 고르게 분포된 편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튜브 인기나 빌보트 차트나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는거죠.


최근 한류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세계 no.2차트인 일본의 오리콤 차트의 수위권에 한국 뮤지션이 진입하는 것은 이제 기사거리도 아닙니다. 그냥 외국만나가봐도 그 인기를 몸소 체험할 수 있습니다.(심지어 남미의 오지에서도 싸이와 일련의 아이돌 음악, 그들의 캐릭터 상품이 불티나게 팔릴 정도니까요.) 다만, 아직 실질적인 지표로 따지면 K-pop은 인터네셔널 차트 수준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합니다.(한국으로 치면 월드뮤직 섹션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도 한 자리를 꽤찬 것만으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결론적으로 유튜브 어워드와 빌보드 차트의 괴리는 어디서 나올까요? 저는 한국 IT의 발전에 따른, 4천만 네티즌의 힘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인터넷 인프라면에서 독보적인 세계 1위 수준입니다. 이는 굳이 특정 지표를 예로 들지 않아도 소위 말해 선진국이라 불리는 외국만 나가봐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의 용량이 큰 유튜브의 영역이라면 우리가 훨씬 더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죠.(모뎀의 속도로 유튜블 하는 장면을 상상해보시면 쉽게 이해가 갈 듯 합니다.)


이렇게 잘 갖추어진 인프라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국민 덕택에 유튜브 어워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과정에는 우리나라 음악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더 나아가 전세계로 퍼나르는 자발적인 네티즌들의 힘이 있겠구요. 이를 활용한 음악, 문화계의 전략이 주요한 이유입니다.